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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우리도 학사모 벗지 못해' 방탄소년단, 위로+응원 전한 졸업식 축사

그룹 방탄소년단이 코로나 19 전염병으로

졸업식을 열지 못한 전 세계 졸업생들에

응원과 격려, 그리고 축하를 전했다.

자신들의 경험담을 통해 지금의 힘든 시기를

잘 받아들이는 방법을 소개하고 분명 그 끝엔

시작이 있다는 희망을 전달했다.

무엇보다 "우리도 아직 학사모를 벗지 못한

서툰 20대"라면서 함께 꽃 피울 미래를 기대했다.

방탄소년단은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개최한

온라인 가상 졸업식 'Dear Class of 2020'(디어 클래스 오브 2020)에서

축사와 퍼포먼스를 펼쳤다.

 

한국 아티스트로는 유일하게 참여하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

가수 레이디 가가, 비욘세, 리조,

시민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

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부 장관 등

세계 유명 인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유튜브는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졸업식 개최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전 세계의 대학생과 고등학생, 그들의 가족을 축하하기 위해

이번 가상 졸업식을 기획했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내외는

집에서 찍은 동영상 속에서 "졸업은 단순한 학업이 끝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누구와 살 것인가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또 "옳은 일을 따르고 주변에 배려와

관대함을 보여주면서 살아가길 바란다"는 당부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당신의 열정을 드러내고 목소리를 내달라"며

최근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도 언급했다.

비욘세는 "가요계 흑인 여성 목소리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고,

레이기 가가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전에

'디어 클래스 오브 2020'을 녹화해서 다시 찍게 됐다"면서

"슬픈 일들이 많다. 당신은 이 나라의 발전에 있어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하고 있다. 사회가 변화하는 과정을

중요한 방식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리조는 뉴욕 필하모닉과 함께 '블랙 라이브즈 매터'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 캠페인에 동참하는

플루트 연주로 축사를 시작했다.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 졸업생들을

아우르는 축사로 감동을 안겼다.

20대 청춘을 대변한 RM은 "여러분들의 미래가 기대된다.

하나의 세계를 깨고 나와 또 다른 세계로 비행을

준비하고 있는 여러분의 도약을 진심으로 응원한다"며

"음악 속에서, 서로의 마음속에서,

자신의 한계를 깨는 시간 속에서,

우린 혼자이지만 늘 함께일 것이다.

지금은 작은 카메라를 통해 서로를 바라보고 있지만

여러분이 꽃피울 미래는 훨씬 더 크고 아름다울 것"이라고 말했다.

멤버들과 졸업식을 함께 했던 정국은

"형들이 언제 이렇게 컸냐며 축하해주고 다같이 자장면을 먹었다.

지금의 나는, 나를 믿고 멤버들을 믿고 세상을 믿으면서

지금 이 자리에 있다. 여러분들도 앞으로 여러분들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끊임없이 달려갔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반면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낸 진은 "성인이 되는 것이 두려웠고,

낯선 세상으로 나가는 것이 겁나 말과 행동, 모든 게 조심스러웠다"고

회상하며 졸업생들을 향해 "낯선 환경과 마주하며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조급해하지 말고 잠시 멈춰보라.

자신의 걸음대로 천천히 나아가면 된다.

지금 이 순간은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했다.

슈가는 "한참 달리다 넘어진 것 같은 기분이다.

일어나보니 주변에 아무것도 없고 섬 안에 갇혀버린 것 같다.

그렇지만 불안해하거나 겁내지 말아달라.

시작과 끝은 연결돼 있다.

앞으로 수많은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놓일 텐데

우리가 유일하게 통제할 수 있는 건 우리 자신뿐이다.

여러분들의 가능성을 응원한다.

나 또한 방탄소년단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웃었다.

 

지민은 졸업 축하와 함께 위로의 말을 전달했다.

"아프지는 않은지, 혹시 많이 힘든 건 아닌지,

지금 이 시간을 잘 견디고 있는지 걱정이 많이 된다"면서

"절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기 한국이라는 나라,

서울이라는 도시에 '나'를 이해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다른 환경과

다른 상황에 부닥쳐있지만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우리 다 같이 '괜찮다'고 서로 위로해 줬으면 좋겠다"고 힘을 실었다.

제이홉은 "노래를 만들고 춤을 추다 보면

막다른 골목에 다다를 때가 있다.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해

더 이상 앞으로 나가기 어려워질 때, '딱 한 번만 더'라는 생각이

나를 일으켜 세운다"며 "내가 잘하고 있는지,

이대로 가면 실패하는 건 아닌지,

끊임없이 의심이 들곤 할 것이다.

그럴 땐 내 인생을 이끄는 건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기억하라"고 희망을 전했다.

 

뷔는 "아주 특별한 날, 졸업을 축하한다.

모두 쉽지 않은 현실과 싸우고 있지만 사진 한장,

글 한 줄 남기며 이 순간을 기억해보면 좋겠다"며

"나 또한 시간이 지나 이날을 좋은 기억으로

떠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언젠가 여러분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진심 어린 축하를 보냈다.

끝으로 RM은 "이렇게 말하는 우리도 혼란스럽고 흔들린다.

사람들은 우리가 많은 것을 이뤘다고 하지만 우리는

20대 또래들과 마찬가지로 학사모를 벗지 못한 채

날 것의 세상과 마주하는 서툰 20대다.

최근 우리도 중요한 계획이 물거품 되어 혼란한 시간을 겪었고

불안과 상실이 마음 어디에 남아있다"며 현 상황에 공감했다.

또 "미래를 모른다는 두려움,

일상이 무너지는 두려움 앞에서 우리는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요즘 우리는 음악에 몰두하고 있다.

그것이 우리가 찾은 정답"이라고도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은 진심을 담은 축사에 이어

온라인 애프터 파티에도 참여해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 (Feat. Halsey)', '봄날',

'소우주 (Mikrokosmos)' 등을 연이어 불렀다.

만삭의 케이티 페리가 화려한 포문을 열고

피날레를 방탄소년단이 장식하며

세계 최고의 보이밴드로서의 영향력을 확인시켰다.